7장. 보험계약마진(CSM) 계산과 상각#

이 장에서 배우는 것

  • 최초 인식(initial recognition): FCF에서 CSM과 손실요소(loss component)가 갈리는 법

  • CSM에 매월 이자가 붙는 이유 (이자부리, accretion)

  • 보장단위(coverage units)에 비례해 CSM을 손익으로 푸는 법 (상각, release)

  • 손계산 예제로 CSM을 끝까지 굴려 보기

6장까지 BEL과 RA를 구해 이행현금흐름(fulfilment cash flows, FCF) = BEL + RA를 얻었습니다. 측정 4단계 가운데 셋 — 추정, 할인, 위험조정 — 이 끝났죠. 이 장은 마지막 4단계, 이익 분리입니다. FCF에서 보험계약마진(CSM)이 태어나고, 보장기간(coverage period)에 걸쳐 손익으로 풀려 나가는 과정을 봅니다.

7.1 최초 인식과 손실부담계약#

2장에서 봤듯, CSM은 아직 실현되지 않은 이익을 담는 자리입니다. 계약을 맺는 시점, 곧 최초 인식 시점에 FCF의 부호가 CSM을 결정합니다.

CSM = max(0, -FCF)

손실요소 = max(0, FCF)

FCF가 음수라면, 들어올 돈이 나갈 돈과 위험 보상을 합한 것보다 크다는 뜻입니다. 이익이 예상되는 계약이죠. 그 이익 -FCF를 CSM에 담아 두었다가 보장기간에 걸쳐 풉니다.

FCF가 양수라면 손실이 예상되는 **손실부담계약(onerous contract)**입니다. CSM은 0이고, 예상 손실 FCF를 손실요소로 즉시 인식합니다. 미룰 이익이 없으니까요. 이익은 나중에, 손실은 지금 — 2.3절에서 본 비대칭입니다.

엄밀한 IFRS 17에서 이 FCF는 보험계약집합으로 집계된 FCF다

max(0, -FCF) / max(0, FCF) 두 식은 설명을 위해 계약 하나의 FCF로 적었습니다. 그러나 엄밀한 IFRS 17 측정에서 이 FCF는 개별 모델포인트의 FCF가 아니라 보험계약집합(Group of Insurance Contracts)으로 집계된 FCF입니다. 즉 sum(CSM_i)가 아니라 CSM(sum(FCF_i)) — 같은 보험계약집합 안의 계약들은 floor를 씌우기 전에 FCF를 합산합니다(1장의 측정단위 박스). floor가 비선형이라 순서가 결과를 바꿉니다: 한 보험계약집합에 이익계약(음수 FCF)과 손실부담계약(양수 FCF)이 섞여 있으면, 계약별로 따로 floor를 씌운 합과 보험계약집합으로 합쳐 floor를 씌운 값이 다릅니다. fastcashflow는 모델포인트별로 위 식을 적용한 뒤 fcf.group_of_contracts(m)으로 보험계약집합 단위에 다시 집계하며, 그 단계에서 floor를 그룹 기준으로 재적용합니다. 이 장의 손계산은 이해를 위해 계약 하나로 따라가지만, 보고용 CSM은 이 보험계약집합 집계를 거칩니다.

6장의 그 계약은 어느 쪽일까요? FCF = -44.14, 음수였습니다. 곧 이익이 예상되는 계약입니다. CSM = max(0, 44.14) = 44.14 — 이 이익은 지금 손익으로 가지 않고, CSM에 담겨 보장기간에 걸쳐 풀려 나갑니다.

만약 보험료를 150이 아니라 100으로 매겼다면 어땠을까요? 보험료의 현재가치가 198.51로 줄어 BEL은 +39.10으로 뒤집히고(5.4절의 표에서 보험료 줄만 바꿔 보면 됩니다), RA는 보험금 쪽만 보므로 16.01 그대로 — FCF = +55.11, 양수입니다. 곧 손실부담계약: CSM은 0이고, 예상 손실 55.11을 손실요소로 즉시 인식합니다. 같은 보장이라도 보험료를 보장에 견주어 너무 낮게 매기면 그 손실은 미루지 않고 지금 인식하는 것 — “이익은 나중에, 손실은 지금”이 숫자로 갈리는 자리입니다.

이 장의 나머지는 우리 계약 쪽, 곧 이익이 예상되어 CSM이 0보다 큰 계약을 따라갑니다. CSM이 0이면 굴릴 것이 없지만, 0보다 크면 그 CSM이 시간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7.2 이자부리#

CSM은 최초 인식으로 끝나는 고정된 숫자가 아닙니다. 최초 인식 시점부터 보장기간 끝까지 매월 두 가지 힘으로 움직입니다. 하나는 이자부리, 하나는 상각입니다. 먼저 이자부리입니다.

CSM은 미래에 풀어 낼 이익을 현재가치로 담은 금액입니다. 시간이 한 달 흐르면 그만큼 미래가 가까워지고, 현재가치 할인이 한 겹 풀립니다. 그 풀린 만큼 CSM에 이자가 붙죠.

이자부리 = 월초 CSM × 월 이자율

이자율은 최초 인식 시점에 확정한 할인율을 끝까지 씁니다. 계약을 맺을 때 정해진 이자율로 CSM이 자라는 것이죠.

7.3 보장단위 비례 상각#

두 번째 힘은 상각입니다. CSM은 보장을 제공하는 대가로 버는 이익입니다. 그러니 보장을 제공한 만큼, 그에 해당하는 이익을 손익으로 풀어 냅니다.

얼마나 풀까요? 한 달 동안 제공한 보장단위에 비례합니다. 보장단위는 제공한 보장의 양으로, 엔진은 이를 **보유계약(in-force)**으로 잡습니다(4장). 보유 중인 계약 하나하나가 한 단위씩 보장을 받으니까요.

상각액은 이자까지 더해진 CSM 가운데 이번 달 보장단위가 차지하는 몫입니다. 분모는 앞으로 남은 보장단위를 모두 더한 값입니다.

상각 = (월초 CSM + 이자부리) × 이번 달 보장단위 ÷ 남은 보장단위 합

이자까지 더해진 CSM을 앞으로 제공할 보장 전체에 걸쳐 나눈 뒤, 그중 한 몫을 떼는 셈이죠. 보장기간 마지막 달에 이르면 남은 보장단위가 곧 그 달치뿐이라 분모와 분자가 같아지고, 몫이 1이 되어 CSM이 남김없이 풀려 0이 됩니다.

두 가지는 IFRS 17 B119가 판단에 맡긴 회계정책 선택입니다

위 상각식은 B119의 보장단위 배분입니다 — 기말(이자부리까지 더한) CSM을 이번 달과 앞으로의 보장단위에 고르게 나눠 이번 달 몫을 인식합니다. B119가 열어 둔 두 선택을 fastcashflow는 다음으로 고정합니다.

  • 보장단위 = 보유계약(in-force). 보장의 양을 보유계약 수로 잡습니다 — 정액 보장 상품에 자연스러운 기준입니다. 보장금액이 기간에 따라 변하는 상품이라면 “보장의 양”이 단순 보유계약 수와 달라질 수 있고, 그때는 다른 보장단위 정의가 필요합니다(B119는 보장단위 정의를 판단에 맡깁니다).

  • 남은 보장단위는 할인하지 않습니다. 분모(앞으로 남은 보장단위의 합)에 할인을 적용하지 않습니다. B119는 미래 보장단위를 할인할지 여부를 회계정책 선택으로 두는데, 이 엔진은 할인하지 않는 쪽입니다.

이자부리와 상각을 한데 모으면 CSM의 이동 규칙이 됩니다.

다음 달 CSM = 이번 달 CSM + 이자부리 - 상각

4장의 보유계약 재귀처럼, 이 규칙이 CSM을 최초 인식에서 보장기간 끝까지 한 달씩 이어 갑니다.

7.4 손계산 예제#

이익이 예상되는 계약 하나를 잡아 CSM을 끝까지 굴려 봅니다.

예제 설정

  • 2.4절 사례 ①처럼 FCF = -1,000이라 합시다. 그러면 CSM = max(0, 1,000) = 1,000

  • 보장기간 3개월, 월 이자율 0.5% (최초 인식 시점에 확정)

  • 보장단위(이번 달 보유계약)는 3개월에 걸쳐 3, 2, 1

7.3절의 규칙을 한 달씩 적용하면 CSM은 이렇게 굴러갑니다.

월초 CSM

이자부리

상각

월말 CSM

1개월

1,000.00

5.00

502.50

502.50

2개월

502.50

2.51

336.67

168.34

3개월

168.34

0.84

169.18

0.00

표의 1개월 행을 확인해 봅시다. 월초 CSM 1,000에 이자부리 1,000 × 0.5% = 5.00이 붙습니다. 이자까지 더해진 1,005에서 이번 달 보장단위 몫을 상각합니다. 1,005 × 3 ÷ (3 + 2 + 1) = 502.50이죠. 그래서 월말 CSM은 1,005 - 502.50 = 502.50입니다. 2개월과 3개월도 같은 규칙이고, 표가 그 결과입니다.

CSM은 1,000에서 출발해 502.50, 168.34를 거쳐 정확히 0으로 끝납니다.

한 가지 확인. 상각으로 손익에 인식된 총액은 502.50 + 336.67 + 169.18 = 1,008.35입니다. 이는 최초 CSM 1,000에 그동안 붙은 이자 5.00 + 2.51 + 0.84 = 8.35를 더한 값과 정확히 같습니다. CSM은 한 푼도 남기지 않고, 최초 이익과 그 이자까지 보장기간에 걸쳐 모두 손익으로 풀려 나갑니다.

마지막으로 5~6장의 우리 계약으로도 굴려 봅니다. 7.1절에서 CSM = 44.14였고, 보장기간 2개월, 월 이자율 0.5%, 보장단위는 이번 달 보유계약 — 1.00과 0.99입니다(5.4절의 표).

월초 CSM

이자부리

상각

월말 CSM

1개월

44.14

0.22

22.29

22.07

2개월

22.07

0.11

22.18

0.00

1개월의 상각은 (44.14 + 0.22) × 1.00 ÷ (1.00 + 0.99) = 22.29. 마지막 달은 분모와 분자가 같아져 남은 22.18이 전부 풀리고, CSM은 정확히 0으로 끝납니다. 8장에서 엔진이 이 굴림을 그대로 내놓는 것을 확인합니다.

7.5 다음 장#

측정 4단계 — 추정, 할인, 위험조정, 이익 분리 — 를 모두 마쳤습니다. BEL, RA, CSM 세 기둥이 다 갖춰졌고, “보험계약부채를 측정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처음부터 끝까지 따라온 셈입니다.

8장에서는 지금까지 손으로 따라온 그 계산을 fastcashflow 엔진으로 직접 실행해 봅니다. 모델포인트와 산출기초를 넣어 BEL·RA·CSM을 산출하고, 결과를 읽는 법까지 봅니다.